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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업무의 이해 - 패션 현업MD들의 인터뷰

작성자: 운영자

조회: 7152 등록일: 2017-09-22

MD업무의 이해를 돕는 좋은 인터뷰 내용이 있어 전달해 드립니다     이랜드 2001아울렛 머천다이저(MD) 김선미(35)   대박 아니면 쪽박…인생이 로또 같아! “ 나이도 잊고 사네요.” 나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랜드 2001아울렛 머천다이저(MD) 김선미(35)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너무 바빠 자신의 나이도 잊을 지경이라는 것. 무슨 일을 주로 하냐는 질문에도 “재미있는 일을 한다”며 톡톡 튀는 말을 던지는 그는 직업이 자신의 성격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2001아울렛에서만 10년 동안 근무한 김씨는 한달에 최소 일주일은 상품구매를 위해 외국에서 보낸다. 우수한 상품을 찾기 위해 김씨가 달려가는 곳은 현지 생산공장이다. “공장에서 직구매하면 아무래도 가격이 싸지게 마련이죠.” 이쯤 되면 해외까지 가서 강행군을 하는 셈이다. 한번 출장 가면 최소 200여가지 상품을 구매한다. 6개월치 분량이다. 다리품 파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그는 그래도 고객들이 자신이 구매한 상품을 보고 지갑을 열 때면 가장 큰 기쁨을 맛본다.참신한 상품을 접하면 흥분되고 신이 난다는 그는 자신이 힘들게 구입해온 상품이 대박을 터뜨리면 짜릿한 전율마저 느낀다. “MD는 로또복권 같아요. 대박 아니면 쪽박이거든요.”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찾기 위해 소비자 심리조사는 기본이고 판매현장에서도 고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통계자료 등을 참고하기도 하지만, 급변하는 고객의 마음을 읽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을 소비자도 사용할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굳게 믿고 있는 김씨는 소비자를 위한 알뜰 쇼핑법을 귀띔했다. “눈에 확 띄는 것보다 가장 많이 쓰는 상품을 구입하세요. 그 대신 실용적인 것을 고르세요. 그래야 싫증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주방의 다른 집기들과도 잘 어울려요.” ====================================================================================================== 한섬 MD - 윤수진씨  안녕하세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한섬에서 2년째 MD로 근무하고 계시는 윤수진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윤수진씨는 서울대 의류학과, 서울대학원 마케팅을 전공하신 분이십니다. 윤수진씨는 자기 분야, 즉 MD에 대한 직업적인 관념이 정확하고, 일에 대한 이해력도 상당하신 분이셨습니다.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라서 그런지 한껏 분위기 나는 인터뷰는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 저 또한 그분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기에 매우 유익한 자리였답니다. 자, 그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의 그녀를 만나볼까요?   MD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로 한섬에 입사했어요. 처음에는 마인MD로 근무했죠. 최근부터는 니트쪽 MD를 하고 있구요. 니트쪽은 브랜드 소속 없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거든요. 예전에는 니트쪽 MD가 없었는데, 니트에 대한 소비시장이 늘어나고, 해서 니트MD가 필요하게 된 거죠. 특히 올해, 마인이나 타임의 경우 니트류가 거의 40%가 될 정도니까요. 사실 우리나라는 우븐류는 100% 거의 다 카피를 하잖아요. 하지만 니트는 우리나라가 좀더 연구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해요. 니트는 기교를 필요로 하는 것이니까요. 똑같은 옷이라도 조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고, 또한 니트기계도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니트분야를 좀더 차별화시키고 고급화시키기 위해서 발전시키려고 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MD가 하는 일은 관리잖아요. 전체적인 관리라고 보시면 되요. 디자인실, 생산부, 영업부, 매장 전체의 중간적인 입장에서 코디네이트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니트의 매출규모가 커지고, 우리나라의 옷 입는 수준도 높아지니까 니트분야를 관리를 하려고 니트MD가 필요합니다.   그럼 한섬의 전 브랜드의 니트쪽은 혼자 하시는 거에요? 힘드시겠네요. 사실 처음에는 마인, 타임, SJ, 시스템을 다 하려고 했지만, 한꺼번에 하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제가 맡은 부분은 우선 여성스런 브랜드인 마인과 SJ입니다. 일에 조금 적응이 되면 다른 부분도 맡을 생각이에요.   너무나 진부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아직 니트 MD를 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니까, 마인에서 하던 MD일을 설명해 드릴께요. 한마디로 원사랑 관련된 디렉토리였어요. 원사를 발주할 때, (지금은 내년 S/S를 기획하겠죠?) 작년에 발주했던 것을 브랜드별, 월별로 데이터를 냅니다. 어떤 원사를 사용했고, 어떤 원사를 발주해서 얼마나 소진했고, 실제 사용은 얼마나 했는지, 판매는 어떻게 됐는지… 그런 데이터 집계를 냅니다. 따라서 작년에는 월별로 어떻게 발주되고, 판매됐는데, 문제점은 뭐가 있었는지 등을 분석하는거죠. 올 봄 SJ브랜드의 예를 들면, 초두분에 나갈 원사 발주 종류를 너무 조금 하다 보니까 재고를 많이 끌어다 썼어요. 그럼 내년에는 그걸 감안해서 올해보단 종류를 더 많이 해야 된다는 거죠. 옛날에는 그런 디테일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시즌에 뭉뚱그려서 발주를 했거든요. 우븐은 월별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젠 좀더 디테일하게 월별로 나눠서 데이터를 내고, 그것을 내년도에 어떻게 기획하고 반영할 것인가를 기획합니다. 이런 원사기획 부분의 일을 한답니다. 원사종류랑 원사량은 각 브랜드별 MD 분들과 같이 조정을 해요. 그래서 그 양을 결정하고, 원사종류를 결정하는데 참여를 하지요. 부차적으로는 월별로 기획을 하다보면, 같은 봄이라도 초두분에 나가는 거랑 나중에 나가는 것이랑 다른 칼라를 발주해야 해요. 즉 원사를 결정해서 월별로 구분하고, 칼라까지 결정하는 그런 기획같은거죠. 니트 디자이너랑 각 브랜드의 MD들과 원하는 품질의 원사에 대해서 결정이 되면, 1월에 나가는 초두분의 원사는 겨울느낌이 나면서 봄칼라인 것을 발주하죠. 그리고 트렌디한 소재를 3월달에 나가는 것으로 정했다면, 트렌디한 소재니까 칼라도 무난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으로 제안하는 등… 그런 중간역할을 하는게 MD가 하는 일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까 여성복 MD는 남성복이나 캐주얼 MD와는 좀 다른 것 같은데,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지요. 그리고 한섬에서 일하시다 잠깐 구찌MD일을 하셨다는데, 내수브랜드와 수입브랜드에서의 MD의 역할에 차이점이 있나요? 내수업체의 MD는 관리보다는 기획쪽일의 비중이 더 큽니다. 특히 여성복은 더더욱 그렇구요. 남성복이나 캐주얼의 경우는 디자인적인 요소보다 수량이나 물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매출관리 같은 관리쪽이 주된 일이겠지만, 여성복은 아무래도 트렌드를 따라야 하고 옷을 끊임없이 디자인해 내야하기 때문에 MD가 제품 기획쪽에 많이 편중되야 해요. 그리고 수입브랜드의 경우는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수입해오기 때문에 물건을 관리하는 것,즉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며, 생산이랑 영업부분 일도 같이 합니다. 즉 잡다한 일을 여러가지 많이 한다고 보면 됩니다. 주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오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등 거의 모든 관리부분을 맡게 되죠. 수입브랜드에서는 의류는 리오더를 할 수 없고, 잡화, 즉 액세서리 등은 리오더가 가능합니다. 시계나 선글라스 같은 것은 수입브랜드라도 직수입이 아니라 중간에 담당하는 업체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구찌 시계 같은 것은 구찌 매장에서만 파는게 아니라 백화점이나 일반 시계방에서도 팔잖아요. 그러니까 각 액세서리를 맡은 업체에 리오더를 하면 그 업체가 다시 본국에다가 여러 업체 것을 취합해서 리오더하거든요. 즉 그런 매출을 관리하는 것… 즉 매일매일 플랜을 짜서 목표대비 달성을 얼마나 했는지, 그런 관리가 주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바잉을 하는 것도 MD의 몫입니다. 저는 어시스턴트였기 때문에 직접 바잉하진 않았지만, 바잉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해야 했어요.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 절반이상 되요. 그리고 수입매장에서는 소량의 물건을 갖고 판매를 극대화 시켜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매장간의 상품이동이 굉장히 중요해요. 내수업체의 경우에는 상품도 많고, 모자라면 리오더하면 되기 때문에 매장간의 이동은 거의 신경을 안쓰는 편인데, 수입브랜드는 매장간의 특색을 잘 분석해서 매장간의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듯 제가 생각하기에는, MD란 개념도 같은 여성복 브랜드라도 회사마다, 브랜드마다 다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MD란 개념이 모호하니까 각자 회사 특성에 맞게 되어 있어서 모든걸 총괄하는 역할을 주로 하죠. 하지만 외국은 분업이 잘 되어 있어서, MD가 영업이나 생산쪽의 일을 전혀 관여하지 않아요. 영업부와 관리부가 세분화되어 있거든요… 아무래도 매출규모가 커지게 되면 수반되는 일들이 많으니까 분업이 늘어나고 그러니까 세분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인에 있을 때 했던 일은, 디자인실에서 한 시즌에 다섯벌씩 품평회라는 것으로 선을 보이거든요. 사실 오늘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했어요. 품평회때마다 전국의 매장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지역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한번씩 옵니다. 매장직원은 소비자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매장, 즉 현장의 얘기를 하고 그걸 전하면 디자인실에서 디자이너, 즉 제조업자 입장에서 의견을 전달해서 의견 취합을 하지요. 따라서 그 작업 진행방법에 대한 해답을 찾죠. 이런 것들을 디자인실이 잘 전달해서 다음 시즌을 기획합니다. 디자인실이 제조업 입장이면, 매장이 소비자 입장이고, 즉 제조업체랑 소비자를 중간에 연결시켜주는 역할… 그게 또 MD의 정확한 정의인 것 같아요.   윤수진씨의 말을 들으니까 MD의 역할이 잘 이해가 되네요. 디자인실과 MD의 역할이 개념이 잘 정립되네요. 상호간의 일의 흐름은 어떤 식으로 일어나나요? 그리고 MD의 역할 중에 생산량을 정하고, 리오더를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MD는 디자이너, 칼라리스트, 소재 디자이너, 영업, 매장관리, 가격책정 등 그런 여러 가지 요소간의 중간역할을 하는 거니까,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다 알아야 합니다. 트렌디한 것을 디자인실에서 주로 기획을 많이 하더라도 MD는 품평회가 끝나면 리뷰자료를 토대로 베이직한 아이템을 제안해야 합니다. 그런걸 디자인실에서 절충을 해서 상품이 편중되지 않게 상품구색을 맞춰야 하는 거구요. 한섬의 경우, 디자인실에서 작업이 시작될 때는, 수량이나 가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옷만 디자인해요. 칼라는 칼라리스트가 정하고, 소재는 소재디자이너가 정하구요… 디자인 자체만을 중점적으로 하기 때문에 더더욱 전문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을 해서 품평회에서 선을 보이면, 품평회를 통해 여러 의견들을 반영해서 본격적으로 작업이 투입되게 됩니다.그 처음에 나오는 상품을 이니셜이라고 하는데, 이니셜 작업 과정에서 특정 스타일이 있으면 그 디자인의 옷에 대한 칼라, 소재, 수량을 정하는게 중요합니다. 즉 이니셜의 아소트, 즉 칼라, 수량, 소재를 정하게 되면 작업이 투입되고,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나온 단가로 가격을 결정하지요. 그 가격결정은 제가 주로 했습니다. 가격을 정해지고, 상품이 투입이 되면 거기에 따른 판매반응을 일주일에 2회씩 MD들이 체크를 합니다. 스타일별, 칼라별, 그리고 사이즈별로 말입니다. 'POS'라는 전산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데이터를 매일 받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필요한 방식으로 출력이 되죠. 스타일번호가 쫙 뜨면 각 칼라가 나오고, 각 칼라에 대한 사이즈… (저희는 기본적으로 두 사이즈만 나오죠. 즉 55와 66이요)가 나옵니다. 이렇게 판매체크를 하면서 리오더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판매가 잘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리오더를 하진 않아요. 그 중에서도 몇 가지를 셀렉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트렌디하게 잠깐 보여주고 말 것, 그리고 약간 트렌디하지만 반응이 좋아서 물량으로 밀어줄 것… 그리고 또 아예 베이직해서 애초부터 물량으로 밀어줄 것…그런 것들이 구분이 되어 있잖아요. 그런 것과 소재특성에 따라서 여분의 소재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모든 정보를 합해서 리오더를 결정하죠. 리오더는 일주일에 3번씩 해요. 이런 리오더 작업은 너무나 중요하므로 MD가 하는 일의 절반정도 되는 것 같아요.   리오더가 회사 전체의 매출을 많이 좌지우지 한다면서요? 왜냐면 판매가 잘 되는 상품을 밀어주면 당연히 잘 팔리겠죠. 그런 상품은 만들어도 계속 나가는 거니까요. 기본적으로 이니셜 물량은 60~70 % 정도라고 보면 되고, 리오더 물량이 40% 까지, 니트 같은 경우는 절반까지 좌우해요. 이렇게 시즌이 끝나면, 설문지를 만들어서 매장 서베이를 합니다. 물론 설문지도 매시즌마다 바뀌어야 하겠죠. 설문은 매장 직원, 즉 점장님들, 판매담당만 하게 되요. 소비자들이 직접 설문을 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매장 직원들은 워낙 많은 사람들을 접하기 때문에 오히려 의견전달이 용이합니다. 본인이 또 매장을 대표해서 의견을 전달하는 거기 때문에 정확한 편이죠. 이렇게 설문결과를 취합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파악이 되고, 이런 모든 의견들은 디자인 상품기획을 할 때 반영을 합니다.   디자이너 못지않게 MD에게도 시장조사는 필수적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매장 서베이를 하고, 정보가 더 필요하면 시장조사도 나가요. 백화점 경쟁브랜드에 대한 시장조사를 주로 합니다. 시장조사는 시즌 초반에 주로 많이 합니다. 왜냐면 리오더를 위해서 시즌 초반에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어떤 상품을 많이 내놨는지도 파악하고, 사실 판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지만, 판매가 또 잘 되는 종류는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지요. 또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족한 것들도 파악할 수 있답니다. 가끔씩 일본이나 유럽 등 해외로 시장조사를 나가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로 니트의 조직에 대한 시장조사를 주로 하지요. 그리고 새로운 조직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MD같은 경우는 숫자감각이 뛰어나야 하지 않아요? 사실 그 부분은, 복종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어요. 또한 중저가냐, 고가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고요. 왜냐면 물량으로 밀고 나가는 데는 단위가 커지다 보니까 관리하는 부분이 중요하죠. 하지만 저희 같은 여성복에서 수량적이라는 것은, 큰 기획보다 디테일한 판매 부분인데, 리오더를 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물건이 확실하게 많이 팔리고, 이건 확실하게 리오더할 부분이라고 판단이 되었을 때는 너무 늦죠. 판매 초두분에 반응이 좋아도 그 중에서 몇몇 품종만을 밀어줘야 합니다. 이것은 디자인 감각이랑, 브랜드를 겪고 나서 브랜드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때 생기는 능력이죠. 그런 감각적인 것과 결부된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수치감각이란 것은 굳이 얘기하자면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얼만큼 할 것이냐… 그런 결정이죠. 그리고 캐쥬얼 브랜드나, 남성복에서 일하는 경우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일단 단위가 커지다 보니까 이것을 리오더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중요하지 않더라구요. 왜냐하면 거기는 이미 리오더에 대한 판단이 서져 있고 거기서 얼만큼 더할 것이냐를 정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여성복 같은 경우는 숫자감각보다는 이것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선택을 하는 감각… 그런 부분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각자 맡은 일이 세분화가 잘 되어 있다는 점도 제가 맡은 일의 성격을 많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분화가 되어 있으면 일을 그만큼 못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기업에서보단 중소기업에서 더 일을 잘 배울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물론 막상 다 알면 좋죠. 하지만 다 알면서 여러 일을 하다 보면, 일을 깊게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브랜드 규모가 크면 일이 너무 방대해 지니까 모든 일을 할 순 없죠. 좀더 자기의 적성을 잘 살려서 일할 수 있는 부분에 치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복 MD는 감각MD라고 부르고 싶어요. 수치감각이 뛰어나다거나, 컴퓨터작업을 잘한다거나 분석을 잘 한다거나 그것만 갖고는 일을 잘할 순 없고, 감각적인 것을 많이 중요시하죠. 그러니까 MD가 내수냐, 수입 브랜드냐에 따라서 하는 일이 다르고, 남성복이냐, 여성복이냐에 따라서도 하는 일이 다른 것 같아요.한섬이란 기업과, 그리고 브랜드는 어때요? 한섬이란 브랜드는 여성복 업계에서는 가장 최고의 업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많이들 선호하고 있구요… 보통 의류업체는 경영자랑 오더랑 분리가 되어 있잖아요. 근데 여기는 부부가 하는 회사로 경영자와 오너가 동일합니다. 따라서 오너 입장에서 그만큼 자부심을 갖고 경영을 하기 때문에 회사가 더 잘 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도요. 물론 MD가 하는 일도 세분화되어 있지요. 사실 의류업체치고 일이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는 경우도 드뭅니다. 요새 생겨나고 있는 추세기도 하지만, 칼라리스트가 있는 브랜드도 거의 없는데, 저희 회사는 소재 디자이너, 칼라리스트, MD, VMD, 디자이너, 광고를 담당하시는 분 따로 있고, 생산부, 영업부 등등… 세분화가 많이 되어 있는 만큼 전문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하지만 세분화가 되면 그 의견이 분분하니까 그걸 잘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역할을 오너이자 경영자이신 부부께서 하니까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전산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전산실이 따로 있고, 모든 자료가 전산 처리되어 있어서 수시로 그 자료를 뽑아볼 수 있다는 거죠. 번거롭게 일을 이중으로 하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으므로 일의 능률과 효율적인 면에서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이런 대기업 브랜드의 장점은 다들 알다시피 개인의 개성을 맘껏 발휘할 수 없다는 거죠. 즉 어느 정도의 통제를 받고 일해야 한다는 점… 그런 부분이 맞지 않다면 사실 대기업에서 일하긴 힘들겠죠. 즉 오너가 원하면 개인적인 의견과는 달리 따라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참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 한섬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래요? 한섬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시스템'은, 좀더 소비자층이 넓고 베이직하면서 매니쉬한 브랜드입니다. 참고적으로 'SJ'는 여성스러운 영캐주얼 브랜드입니다. 즉 칼라나 디테일에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마인'도 여성스런 브랜드지만 'SJ'는 '마인'보다는 디테일한 부분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귀여우면서도 발랄한,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타임'이나 '마인'은 좀더 타겟층이 높습니다. 학생들부터 아줌마들까지 입지요. '시스템'과 'SJ'는 청소년부터 젊은 대학생들, 젊은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마인'은, 대학생과 20대 중반 여성들을 중심타겟으로, '타임'은 좀더 광범위한 타겟층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메인 타겟은 20대 중,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죠. 처음에는 이렇게 타겟층이 정해졌었는데, 성격 자체가 워낙 베이직하다 보니까 대학생부터 30대까지 커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네 브랜드는 페미닌하냐, 매니쉬하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SJ'나 '마인'은 페미닌하고, '시스템'이나 '타임'은 매니쉬하죠. 또한 연령층을 기준으로 나누면 영캐주얼과 어덜트인데, 'SJ'나 '시스템'은 영캐주얼로, 그리고 '마인'이나 '타임'은 어덜트한 쪽으로 나눌 수 있죠. 이처럼 모든 부분에 두루 걸쳐서 브랜드군을 만든 기획은 잘 진행된 것 같아요. 여성복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남성복까지 진출하기 시작했죠. 즉 '타임옴므'의 경우 말입니다. 하지만 '타임옴므'는 여성복 '타임'보다 조금 연령층이 높습니다. 타겟이 직장인 정도로 보면 되니까요.   MD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은데, MD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하는게 좋을까요? 저도 회사 입사해서 절실히 느낀 점인데, MD를 하려면 소재쪽을 많이 알아야 해요. 물론 이쪽 업계에서 일을 하려면 칼라감각이나 디자인 감각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이구요. 근데 그런 감각적인 것들은 너무 앞서야만 잘할 수 있고, 그런건 아니에요. 아무래도 어떤 특정한 브랜드에 소속이 되면, 그 브랜드의 컨셉이 자기와 잘 맞는지 안맞는지,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감각적인 부분을 미리 갖춰놓는게 옳겠죠. 즉 자기와 잘 맞는 브랜드를 만나면 자기가 더 많이 제안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이점이 있어요. 이런 감각적인 부분 외에 본인이 키워야 할 부분은 바로 소재에 대한 지식…즉 어떤 소재가 어떤 칼라와 어울리는지 그런 소재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사실 지금의 현실로 봐선, 학교 다닐 때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족이 안되니까 그 부분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업계에서 쓰이는 소재, 즉 우븐에서 실제로 쓰이는 소재는 뻔하거든요.. 눈으로 봤을 때 그 소재가 무엇이다라는 정도는 얼마든지 학교에서 알려줄 수 있거든요. 그런 것을 학교에서 좀더 교육시켰으면 좋겠어요. 리버시블이 뭔지, 개버딘이 뭔지, 소모, 방모도 구별할 수 있게… 그런 것들 말이죠. 사실 소재는 많이 만져보고, 접해서 알게되는 거니까 아주 디테일한 것은, 구체적으로 브랜드 소속이 되고, 그러면 점차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기본적인 부분은 많이들 공부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 비비안의 속옷 MD - 권기주씨  지금 비비안의 속옷 MD로 근무하고 계시는 권기주씨입니다. 권기주씨는 국민대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하시고 현재 ㈜비비안 상품기획부(SONORE)에서 속옷 MD로 근무하고 계시는 분이에요. 굉장히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또한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 면을 갖추시고 계셨던 분이셨죠. 인터뷰하면서 저는 내내 그분의 속옷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속옷시장은 다른 패션시장에 비해 많이 낙후되어 있다고 해요. 따라서 우리들이 잘 몰랐던 부분도 상대적으로 많겠죠. 자, 그럼 우리에게 잘 오픈 되어 있지 않았던 속옷시장과, 이 분야에 대한 성공의 열쇠를 쥐고 싶으시다는 그분, 속옷MD에 대한 얘기들을 들어볼까요?   속옷 MD란 직업은 드문 편이잖아요. 더군다나 여성속옷 MD를 맡고 계시는데,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속옷MD 즉 UNDERWEAR MD를 목표로, 노력해서 결국에 UNDERWEAR MD가 되었다고 하면 안 믿겠죠? 하지만 사실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의류MD였는데 우연히 UNDERWEAR MD라는 기회가 내게 왔고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일을 하게 됐어요. 마치 운명처럼요. UNDERWEAR MD라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의류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 부류에 속할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 스스로도 처음에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내다 보면 OUTWEAR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속옷 MD가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UNDERWEAR MD역시도 OUTWEAR MD가 하는 일과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SYSTEM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UNDERWEAR MD만이 지니고 있는 특성이 업무를 할 때 항상 따라다닌 다는 점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기획과 제품개발, 생산, 판매라는 구조를 갖고 있고 UNDERWEAR MD는 이모든 일에 다 관여합니다. 아마 다른 MD도 마찬가지겠지만요. 또한 앞으로 설명드릴 내용들은 UNDERWEAR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BRASSIERE(앞으로 BRA.로 명칭)에 중점을 두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선 기획 단계부터 설명을 드리지요,, 시즌은 S/S와 F/W로 나누어 진행을 하고 1년 전부터 기획을 시작합니다. UNDERWEAR FASHION SHOW와 소재 전시회, 트렌드 설명회 등을 통해 자료를 얻고 유럽이나 일본 등의 출장을 통해서 소스를 얻게 됩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한국과 비슷한 체형과 기호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죠. 기획 단계와 동시에 소재수배가 행하여 지는데 OUTWEAT에서도 소재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UNDERWEAR에서는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만큼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그리고 BRA에 사용하는 소재는 무수히 많지만 가장 비중이 큰 주재료로 손 꼽는 것은 레이스입니다. 흔히들 활동이 많은 젊은 층에서는 모양새가 좋고 체형을 강조할 수 있는 몰드에 원단을 씌워 제작한 제품(MOLD BRA.)을 선호하지만 아직까지 BRA.에서는 화려한 레이스로 장식되어 부직포를 사용한 제품을 기본적인 BRA.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소재 선정 시에도 레이스를 고르고 나서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 개발단계에서는 스타일별로 나누어 개발을 하게 되고 개발 후 샘플제작, FITTING, COLOR SELECT 과정을 거쳐 ORDER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자재들의 소요랑(Bra.1枚 제작에 필요한 자재의 량)을 내는 과정과 패턴 제작과정에서는 특히 세심한 주의를 요하게 됩니다. UNDERWEAR DESIGNER의 경우는 일반 OUTWEAR DESIGNER보다 더 교육기간을 길게 두고 있는데 이것은 UNDERWEAR(특히 Bra.)을 이해하는데 배워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샘플의 품평이 끝나면 ORDER을 발생하게 되는데 MD가 하는일 중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것이 ORDER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MD의 가장 큰 목표인 이익실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고 ORDER 발생을 하고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단계가 되어야 MD라 불리울 수 있는 자격이 있는거죠. ORDER 발생 후 자재발주가 나가게 되고 자재가 준비되면 생산하여 판매를 하게 됩니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생산 MD의 경우는 이때부터가 업무의 시작이겠지요. Bra.생산의 어려운 점은 자재가 많다보니 어느 한가지만 준비가 안되어도 생산 투입이 불가능 하며 생산시 발생하는 봉제, 자재 문제가 많다는 것이죠. 우선 각기 다른 자재들을 같은 칼라로 염색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서 칼라의 방향을 선정하여 모든 자재들을 어색함 없이 조화시켜야 합니다. 자재들의 준비 시기가 일정치 않은 만큼(평균 1개월이상 차이가 남) 항상 모든 자재들의 색상을 CONFIRM 후 KEEPING 하여 그 오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Bra.하나 만드는데 필요한 미싱의 종류 또한 10여가지가 넘게 필요하다는 사실은 봉제에서의 많은 문제점이 발생 할 수 있음을 말하는 거겠죠. 생산 후 제품이 매장에 나가 판매가 되면 이제는 반응 분석을 하게 됩니다. 이번 품번에서는 어떤 사이즈의 제품이 어디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지 혹은 BRA.에 비해 PANTY가 모자라지는 않는지 등을 조사 합니다. 가끔 제품 자체의 FITTING상의 결함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 제품은 전량 수거하게 되기도 하지요. 여러번 FITTING을 한다고 해서 1~2MM의 차이로 제품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는게 UNDERWEAR입니다. UNDERWEAR의 생명이라면 기능성과 착용감이 제일 이기 때문에 항상 모든 것보다 앞서 고려되지요.   속옷에서는 레이스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레이스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책으로 쓸 만큼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중요한 몇가지에 대해서 설명해드릴게요. Leaver's Lace - J.Leaver 라는 영국인이 개발한 레이스로 자유롭고 섬세한 것이 특징이고 레이스 중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Chemical Lace - 수용성 비닐론에 면사, 모,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모양을 자수한 후 약품에 녹여서 자수만 남겨 만들어지지요. 화려한 광택이 특징이고 고급품으로 최근들어 각광받는 레이스입니다. Tulle Lace - 그물망 원단에 자수한 레이스로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레이스에요. Jacquard Lace - 그라운드와 패턴사의 굵기 차이로 입체감이 선명하고 섬세함이 강조되는 레이스고, Textronic Lace - 쟈가드레이스이 평면적이고 단순한 패턴을 보완하여 입체감과 음영 효과를 주는 레이스로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레이스입니다. 하지만 올이 쉽게 뜯기는 단점이 있지요. 위와 같은 레이스 외에도 여가가지로 변형된 종류가 많으며 레이스의 폭은 주로 사용되는 것이 11CM~17CM 폭이고 1CM~4CM의 소폭과 2ME 정도의 광폭레이스(ALL OVER LACE)가 있습니다. 고가제품의 경우에서 주로 Leaver's Lace를 사용하고 Leaver's Lace는 아직까지 국내 생산이 안되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수입처는 유럽과 일본이 주를 이루고 MOLD의 경우에는 대만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밖에 원단이나 기타 자재들의 선택과 함께 디자인개발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보통 흔히 기본적인 Bra.에서 사용되는 자재의 종류가 몇 가지나 되는지 아세요? 일반적으로 20가지 정도의 자재가 사용되고 30가지가 넘는 경우도 많답니다.    속옷MD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면 좋은지, 그리고 준비가 필요할까요? UNDERWEAR MD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린 것을 잘 이해하셨다면, 아시겠지만 우선 자신의 UNDERWEAR부터 자세히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셔야 합니다. UNDERWEAR에 대해서 자세히 가르치는 학원이 있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또 쉽게 정보를 구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세상에 UNDERWEAR없이 지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필수품인데도 그다지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UNDERWEAR의 실정이니까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의류학과나 의상학과 출신들이 속옷 MD를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저의 경우, 의상디자인을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는 많이 유리한 편입니다. 속옷 MD라고 하더라도 봉제까지 완제품을 만들어 보는 과정은 꼭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비교적 쉽게 이 과정을 거칠 수 있었다구요. 따라서 앞으로 더더욱 의류학 분야의 전문인이 절실히 필요한 분야죠.   그럼 지금 근무하시고 계시는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저의 (주)비비안에는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 제가 속해 있는 SONORE 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SONORE 라는 말의 어원은 이태리어로 '널리 울려퍼지다'라는 뜻입니다. 중고가의 여성 란제리로 BRA., PANTY, SLIP, GOWN을 COORDINATION으로 구성하며 주력 ITEM은 BRA., PANTY SET입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색상의 고급 레이스를 주로 사용하며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폭 넓은 TARGET을 잡고 있습니다. 화려한 리버레이스를 주로 하여 파스텔계의 색상과 감각적인 컬러를 사용합니다. 가슴의 강조하기 보다는 편안함과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주요 백화점의 비비안 매장 내에서 판매 되고 있지요. 가격대를 대충 말씀드리자면 BRA.는 보통 53,000원 정도, PANTY는 23,000, SLIP은 70,000원, GOWN은 140,000원 정도 합니다.   속옷 MD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생각하시겠지만 남자가 여성복, 특히 UNDERWEAR를 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애로 사항이 있습니다. 동료 중 한명이 소비자와 "위생팬티"에 대해 상담하면서 생리대에 관한 부분에서 진땀을 흘릴 때나 흔히 하는 시장조사하나도 MD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가끔 소비자와 상담할 때도 거부감을 느끼실 경우 무척 힘듭니다. 가방에 BRA.를 넣고 다니는 것을 간혹 보고 이상해 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UNDERWEAR는 편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UNDERWEAR를 판매하는 직원들조차도 자신의 정확한 신체 사이즈를 모른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UNDERWEAR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UNDERWEAR에 대한 터부에서 벗어나 편안한 UNDERWEAR를 입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 제 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어떤 광고에선가 '발이 편해야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편해야 일이 잘된다'는 말도 있듯이 편안한 UNDERWEAR를 착용해야 OURWEAR도 편안하고 멋나게 입을 수 있지 않을 까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다른 패션계에 비해서 낙후되어 있는 이 분야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제 꿈이기도 하구요.  패션산업에서 매장의 비주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하기만 했던 ‘VMD’가 이제 브랜드 사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브랜드를 더 브랜드답게’ 해주는 ‘화룡점정’의 역할이 VMD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꼼꼼한 작업으로 브랜드에 생명을 불어넣는 패션인 3인을 만나봤다. ======================================================================================================= “일은 즐기면서 해야 효율이 나는 법이죠”  「잭앤질」 신혜영 VMD실장 VMD업무 14년차인 신혜영 실장은 「잭앤질」의 런칭 멤버이다. 그녀는 이번에 새롭게 오픈할 롯데본점 영플라자의 입점을 준비하기 위해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곧바로 시작한 프로젝트여서 긴장도 많이 했다. 3개월여를 쉬면서 감각이 무뎌질 법도 하지만 신혜영 실장은 이전보다 감각있는 아이디어로 롯데백화점으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아냈다. 입점하는 브랜드 중 가장 먼저 기획작업을 마쳤다. 신혜영 실장은 업무복귀를 앞두고 뉴욕으로 10일 정도 여행을 다녀왔다.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나고 그녀의 가장 큰 취미인 쇼핑이 전부인 단순한 여행이었다. “단순한 여행이었지만 구경하며 스케치해 두었던 뉴욕갤러리의 작품들과 완구점에서 구입한 인형들이 이번 매장의 컨셉을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하게 될 매장의 인테리어가 뉴욕을 컨셉으로 하는 「잭앤질」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신혜영 실장은 설치미술에 관심이 많아 백남준 씨를 좋아하며, 해외에 여행을 가면 꼭 완구점에 들러 맘에 드는 인형을 구입하는 취미를 가졌다.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는 취미생활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덕분에 삶과 일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신혜영 실장은 지난 학기에 중대 예술대학원의 디스플레이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논문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VMD실무에 관련된 책은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후배들을 위해 현장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VMD역할’에 대한 실무서 한 권을 써볼 계획입니다”라며 “VMD는 현장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회사의 배려로 시즌마다 패션전공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후배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연인‘상품’을 빛내는 화려한 ‘조연’  「레니본」 구영란 팀장 “VMD는 여느 홍보도구보다 소비자 지향적이어야 합니다. VMD는 판매시점에서의 소비자를 향한 마지막 프로모션이기 때문이죠.” 「레니본」에서 VMD를 맡고 있는 구영란 팀장의 생각이다. “VMD의 초점이 전개하는 도구나 소품에 가 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만 VMD는 주연인 ‘상품’을 빛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술작품처럼 단순히 예쁘고 멋있기만 해서는 곤란하죠.” 구 팀장은 훌륭한 VMD 기획자가 되기 위해 뛰어난 정보 수집가의 자세를 잃지 말라고 주문했다.“주변 사물을 항상 관찰하세요. 그리고 VMD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하세요.” 또한 ‘튼튼한 체력의 소유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주로 외근을 합니다. 소품과 집기를 직접 나르고 배치하는 등 힘쓸 일이 많습니다(웃음). TV에서 보듯 넓고 환한 매장에서 예쁜 옷을 입고 우아하게 일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구찌」의 VMD 기획을 맡으면서 그녀는 이 일을 시작했다. 그 후에는 「막스마라」에서 일을 했다. “「구찌」는 용품이 강한 브랜드고 「막스마라」는 의류가 강합니다. 그간 쌓인 다양한 경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브랜드들이 의류뿐 아니라 용품도 함께 가져가는‘토털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 브랜드 기획시 가장 요구되는 자질은 순발력이라고 한다. “수입 브랜드는 몇 개월 전에 다음 시즌에 전개될 상품의 종류와 스타일을 알 수 있지만 내수 브랜드는 반응생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상황에 따라 VMD 전개를 바꾸는 등 유연성과 민첩성이 필요하죠.” 이번 추동에 「레니본」은 스탠드와 액자와 같은 앤틱한 소품으로 「레니본」 컨셉인 빅토리안 무드를 강조했다. 또한 VMD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상품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고 구 팀장은 말했다. ======================================================================================================= 패션 VMD 3인의 VMD에 관한 이야기“상품에 가치를 입히는 직업이죠”  「빔스아웃피터스」 김대훈 팀장 “VMD는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매장을 꾸미는 디스플레이어가 아닙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소비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브랜드의 얼굴입니다.” 「빔스아우피터스」의 김대훈 VMD팀장은 경력 13년의 베테랑 비주얼 머천다이저다. 그가 매장과 상품의 이미지를 창조해 내기 시작한 곳은 빌리지. 빌리지는 1980년대 중후반까지 학생들 사이에서 패션의 발신지 역할을 한 기업형 의류가게이다. “브랜드가 주는 파워가 없던 시절이라 매장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욱 중요했습니다. 예쁜 매장, 아기자기한 윈도우가 가게의 이미지를 대표했죠. 스티로폴을 잘라 사슴을 만들고 윈도우를 꾸미며 일을 배웠습니다.” 그 후 한주통상, 지엔코의 「스포츠리플레이」, 보성의 「티」를 거쳐 지금의 성도에 이르기까지 김대훈 팀장은 ‘VMD의 발전사’를 그대로 거쳐왔다. “매장이 마케팅의 요소로 받아들여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매장은 옷을 파는 공간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마케팅이 전략화되고 매장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VMD의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죠.” 일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매장 오픈 철에는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일주일에 3∼4일은 철야작업에 매달리곤 했다. 많게는 하루에 4개 매장을 오픈하기도.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요구가 많은 만큼 지치는 정도도 빨랐다. 실컷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이내 슬럼프에 빠져들기도 여러 번. 이제 그는 웬만한 슬럼프는 느낄 새도 없이 흘려보낼 정도로 도통했다고 한다. 소주를 마시면서 술집의 인테리어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낼 정도로 직업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는, “「갭」에서 본 중장년대의 VMD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매장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http://blog.naver.com/gudshim 현직 엠디 인터뷰내용|작성자 gudshim 									<style type='text/css'> p { line-height:270%;}</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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